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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트라이크 비율 85.7%…과감하게 꽂았다, 평균자책점 '0' 6세이브

흔들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은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갔다.정해영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5-4로 앞선 9회 초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6세이브로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1세이브라도 올린 투수 중 실점하지 않은 투수는 현재 정해영이 유일하다.이날 정해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았다. 과감한 직구 승부로 타자를 압도했다. 어렵지 않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했다. 문보경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에게 아웃카운트 3개만 맡긴다.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0일 LG전까지 등판한 6경기 모두 '1이닝 세이브'다. 등판 간격과 투구 수를 효과적으로 제어 중인데 결과가 기대 이상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용찬(NC 다이노스)을 비롯해 자타공인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들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KIA 초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 등 팀 동료들과 함께하며 최첨단 장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았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이다.2021년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를 해낸 정해영은 지난해 다소 고전했다. 23세이브를 따냈지만, 세부 지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힘껏 던져도 구속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드라이브라인에서 힘을 쓰는 여러 방법을 터득한 결과 시즌 구속이 3~4㎞/h 향상했다.직구 구위가 살아나니 슬라이더도 더 위력적이다. 무엇보다 과감한 정면 승부로 볼넷이 크게 줄었다. L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투구 수 21개 중 스트라이크가 18개(85.7%). 사사구는 없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0 19:00
프로야구

7명 중 5명 빠졌지만, 마무리 유영찬은 건재···팀 블론세이브 감소

지난해 11월 8일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 선발 최원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LG 불펜 투수 7명이 남은 8과 3분의 2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LG가 승리했다. 지난 3년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LG의 뒷심이 돋보인 경기였다.올 시즌 LG 불펜에선 당시 7명 중 5명이 이탈했다.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정우영·백승현(부진)이 빠져 있다. '프로 21년 차' 김진성과 '1군 2년 차' 유영찬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인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의 이탈은 LG에 큰 고민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6이닝 1실점한 유영찬을 차기 마무리로 점찍었다. 구위와 멘털 모두 유영찬이 가장 마무리 보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유영찬은 "30세이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유영찬은 사령탑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채은성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염경엽 감독이 '4월 총력전'을 선언하면서 구원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유영찬은 세이브 상황뿐만 아니라 동점이나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투입되고 있다. 덕분에 유영찬는 벌써 2승(1세이브)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1.35로 낮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7이던 9회 등판해 내야 실책으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이탈 선수가 많은 LG 불펜은 다시 세팅 중이다. 이 과정에서 뒷문은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올올해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LG의 블론 세이브는 0회다. 지난해 개막 후 14경기 동안 블론세이브가 4회였고, 4월 한 달 동안 8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은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영찬도 "마무리를 맡아 책임감이 크다. (내 약할에 따라) 선발 투수의 승리 기록이 결정될 수 있어서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털어놓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마인트 컨트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며 "(마무리 투수라고 해서) 세이브 상황에 꼭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4.09 06:20
프로야구

3.6㎞/h 더 빨라진, 그만큼 더 강해진 정해영 [IS 피플]

오른손 투수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비결 중 하나는 '구속'이다.정해영은 올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3이닝 무실점. 피안타율이 0.182, 9이닝 환산 탈삼진도 12.00개로 수준급이다. A 구단 전력 분석원은 "정해영의 구속이 몰라볼 정도로 빨라졌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라며 "직구 구위가 살아나니까 슬라이더도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정해영의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5㎞/h다. 142.9㎞/h였던 전년 대비 3.6㎞/h가 증가했다. 32세이브를 달성한 2022년(144.5㎞/h)과 비교해도 구위가 훨씬 묵직해졌다. 그만큼 타자와의 정면 승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직구 비율도 66.7%까지 끌어올렸다.구속 업그레이드 비결은 '특별 훈련'이다. 정해영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 등 팀 동료들과 함께하며 최첨단 장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았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이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를 해낸 정해영은 지난해 다소 고전했다. 23세이브를 따냈지만, 세부 지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힘껏 던져도 구속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타자와 자신 있게 대결하지 못하니 볼넷은 늘고 탈삼진은 줄었다. 정해영은 드라이브라인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시애틀 훈련을 동행한 이동걸 KIA 투수 코치는 "드라이브라인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구속이 하락한 건) 투구 폼의 문제가 아닌 힘을 쓰는 방법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실행해야 하는지 정해영 선수가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알게 됐다. 그 방법을 알게 된 게 시애틀에서 가져온 소득이 아닐까 한다"고 흡족해했다. 이 코치는 "선수가 흐트러지지 않고 (미국에서 훈련 내용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강조하기도 했다.정해영은 개막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좀 잘못됐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 많이 헤맸던 것 같다"며 "올해는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고, 미국을 다녀오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투구 동작을 수정한 정해영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은 달라진 그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2 14:08
메이저리그

108SV 투수 밀어낸 김하성 전 동료...휴스턴은 막강 뒷문 구축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불펜 강화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년 연속 37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의 불펜 운영 계획을 전했다. 휴스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대어였던 좌완 조쉬 헤이더와 5년 9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불펜 투수 최고 수준의 몸값이다. 기존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와의 자리 정리는 스프링캠프 관심사였다. 프레슬리는 2021시즌 세이브 28개, 2022시즌과 2023시즌은 각각 37개를 기록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헤이더가 마무리 투수를 맡고, 프레슬리는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다. 두 선수를 만나 내 결정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파다 감독은 "프레슬리도 능력을 보여줬다. 그저 9회에 나서지 않을 뿐"이라며 자리를 내준 선수를 달래기도 했다. 헤이더와 프레슬리도 이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더는 "우리의 목표는 승리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야구에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각자 루틴이 있고, 할일이 무엇인지 알면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헤이더는 올스타만 5번 선정된 좌완 파이어볼러 클로저다.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 37세이브를 올리며 주목받았고, 2022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과 한 팀에서 뛰었다. 최근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 올렸다. 헤이더와 프레슬리의 통산 세이브는 각각 165개와 108개다. 휴스턴은 영건 불펜 기대주 브라이언 아브레유도 있다. 헤이더는 "우리 팀 불펜진은 정말 탄탄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스턴은 2023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지구(AL 서부)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분수령이었던 6차전 9회 초 수비에서만 5점을 내주는 등 불펜이 흔들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5 11:34
프로야구

[IS 인터뷰] 급할수록 돌아가는, 뼛조각 제거한 '세이브왕'

급할수록 돌아간다. 재활 치료 중인 '세이브왕' 서진용(32·SSG 랜더스)의 얘기다.서진용은 지난해 11월 9일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약 2주 만에 수술(팔꿈치 뼛조각 제거)을 결정한 건 지속해서 괴롭힌 통증 때문이었다. 서진용은 본지와 통화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상으로는 안 나왔는데 수술 전날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으니까 (팔꿈치) 후방부 뼈가 깨져 있더라"며 "지난해 팔을 풀 때 (움직이는) 뼛조각이 어딘가 잘못 끼면 아프고 그랬다. 주사 맞고 시즌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그만큼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서진용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왕이다. 69경기에 등판, 42세이브를 거둬 부문 2위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32세이브)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SSG 선수(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세이브왕에 오른 건 2003년 조웅천, 2019년 하재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9월 이후 등판한 16경기 평균자책점이 6.11로 높았다. 8월까지 유지한 1점대 시즌 평균자책점은 2.59까지 치솟았다. 서진용은 "아무래도 (팔꿈치) 상태가 좋을 수 없었다. 뼛조각이 어디에 꼈냐에 따라서 (컨디션이)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꼭 그거 때문에 안 좋았던 아니다. 시즌 초반 경기를 많이 소화하면서 지쳤던 거 같기도 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데뷔 첫 타이틀만큼 중요한 건 확신과 자신감이다. 그는 "이전에는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하면서 어렵게 승부했다. 작년에는 주자가 있더라도 '칠 테면 쳐봐라'라는 생각으로 (포수 미트) 가운데를 보고 강하게 들어갔다"며 "볼넷을 주더라도 후회 없이 던졌다. 내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흡족해했다.서진용은 현재 재활군 소속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1군과 떨어져 몸을 만들고 있다.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시작해 20m까지 투구를 마쳤다.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ITP는 보통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60m 정도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몸은 어디서 만드나 똑같다"고 말한 서진용은 오는 15일 2군 선수들과 대만으로 이동, 더 따뜻한 곳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뼛조각을 제거한 서진용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수술했다 보니까 우려도 된다. 뼛조각을 제거했다고 해서 100%의 컨디션으로 150㎞/h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일단 4월 초 복귀를 목표(개막 3월 23일)로 몸을 만든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를 계속 맡는다면 최대한 30세이브는 넘기고 싶다. 한 위치에서 꾸준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8 11:53
프로야구

[IS 인터뷰] 오승환에겐 생소한 내부경쟁, "팀 승리만 생각합니다"

“마무리 투수 경쟁이요? 팀 승리만 생각합니다.”KBO리그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42)은 올해 어색한 경험을 마주했다. 2005년 데뷔 후 ‘삼성 부동의 마무리’였던 그가 새 시즌을 앞두고 ‘내부 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난겨울 삼성은 두 명의 마무리 투수를 새로 영입했다. KT 위즈에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데 이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임창민(38)을 품에 안았다. 내부 FA 오승환까지 잡은 삼성은 마무리 투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정해놓고 가는 게 한 시즌을 운영하는 데 좋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필승조 투수들의) 투입 순서와 역할을 구분 짓겠다”라고 말했다. 세 명의 선수가 마무리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것이다. 데뷔 때부터 13시즌 동안(해외 활동 기간 제외) 부동의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오승환에게 ‘내부 경쟁’은 생소하다. 오승환은 지난해 58경기에서 30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ERA)은 3.45였다. 지난해 세이브 2위(32개) 김재윤이 ERA 2.60, 6위(26개) 임창민이 2.51로 모두 2점대 ERA를 기록한 것과 비교한다면 다소 부진한 기록이다. 오승환이 부동의 마무리라고 하기엔 이들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오승환은 경쟁 체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오승환은 “선의의 내부 경쟁은 팀이 강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경쟁을 생각하기보단 팀의 승리에 더 초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400세이브 이상의 기록 달성에 대해 물었을 때도 그는 “좋은 선수들이 팀에 왔고, 이제는 큰 그림(우승)을 그려야 할 때다. 개인적인 기록보단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팀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그는 현재 1군 캠프가 치러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이 아닌, 2군 캠프가 열리고 있는 이시카와 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베테랑인 만큼 자율적으로 편하게 몸을 만들고 오라는 구단의 배려로 백정현, 장필준, 김대우 등 선수들과 함께 2군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육선엽, 박준용 등 신인 선수들도 이곳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과 훈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터. 육선엽도 "오승환과 같은 선배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는 게 꿈같다. 아직 먼저 다가가지는 못했지만, 선배들이 1군에 가기 전에 많은 것을 여쭤보고 싶다"라며 기대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에게 크게 조언할 건 없지만, 자연스럽게 분위기 이끌면서 (신인이라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 때도 말을 많이 걸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5 08:05
프로야구

40대 베테랑 전성시대 "과거랑 무엇이 다른가. 올해 궁금하다" [김인식 클래식]

KBO리그 베테랑의 선수 생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40대 베테랑이 더 많아졌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선수들은 서른에서 서른두 살 정도에 대부분 은퇴했다. 프로 원년 꿈의 4할 타율(0.412)을 기록한 백인천이 특별한 경우였다. 급하게 프로팀을 만들다 보니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39세 백인천이 한국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1990년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른다섯 살이 되면 거의 유니폼을 벗었다. 물론 원년 최우수선수(MVP) '불사조' 박철순처럼 마흔 살을 넘겨서도 공을 던진 투수가 있었지만, 박철순도 플레잉코치와 1군 투수 코치를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예외적 경우였다. 리그 최다승 투수(210승) 송진우가 세운 최고령 등판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966년생 송진우는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43세 7개월 7일 나이에 공을 던졌다.얼마 전만 해도 마흔 살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건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고효준(SSG) 노경은(SSG) 등 40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선수 생명이 길어진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덕분이다. 1999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제도를 도입하자, 선수들의 책임 의식이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전 같았으면 은퇴 시기를 넘긴 나이라고 해도, 선수로서 가치를 보여준다면 금전적인 보상이 따라왔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음주를 즐기는 등 자기 관리에 미흡했다. 술을 마시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술자리를 거절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FA 제도 도입 후 음주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선수들이 몸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초창기 KBO리그는 실업 선수들을 끌어모아 출범했다. 프로야구가 뿌리를 내리면서 실업 출신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려나 하나둘 은퇴했다. 이 기간 2군 규모가 커지면서 코치가 부족했다. 결국 30대 선수들이 은퇴 후 코치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구단에서 베테랑 선수를 빨리 정리하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지금은 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는 여전히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며, 올 시즌 최고령 안타 및 출장 기록에 도전한다. 최근 삼성과 2년 FA 계약한 오승환은 2022년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올렸다.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KS)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KS MVP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했다. 최형우는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최고령 30홀드를 달성했고, 고효준도 왼손 필승조로 나선다. 이들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황혼기가 화려하다.프로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는 무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40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베테랑이 계속 경기에 나선다는 건 이들을 제칠 만한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부족하고, KBO리그의 질적 하락을 의미하기도 한다.40대 베테랑의 활약, 그리고 이들을 이겨내려는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28 08:47
메이저리그

160.1㎞/h '쿠바 미사일'…피츠버그에서 새출발, 140억원 계약

'쿠바 특급' 왼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6)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채프먼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1년, 1050만 달러(1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다면 계약은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피츠버그는 오프시즌 약점 보완에 심혈을 기울였다.채프먼은 MLB 통산 321세이브를 기록 중인 불펜 자원이다. 켄리 젠슨(420세이브) 크레이그 킴브렐(417세이브)에 이은 현역 세이브 3위(역대 공동 2위).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1경기 등판, 6승 5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27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경험이 풍부한 채프먼은 올스타 불펜으로 성장한 데이비드 베드너(2023시즌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의 뒤를 받치며 피츠버그 불펜의 '키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MLB닷컴은 '채프먼은 커리어의 현 단계에선 마무리 투수가 아니지만 평균 99.5마일(160.1㎞/h) 직구를 던진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38세이브를 달성한 클로저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2021년에도 개인 통산 8번째 30세이브를 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보다 중간 계투 역할에 집중했다. MLB닷컴은 '마무리 투수 베드너, 셋업맨 콜린 홀더만, 카르멘 모진스키, 라이언 보루키 등과 함께 피츠버그 후반 이닝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15년 차 베테랑이다. MLB 통산 728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뛴 전문 불펜 자원.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4.8개에 이른다. 321세이브는 쿠바 출신 투수 중 역대 MLB 세이브 1위(2위 레이셀 이글레시아스, 190개)에 해당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3 12:03
프로야구

[IS 피플] "30세이브 가능" 고우석 떠난 LG, 왜 유영찬일까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은 유영찬(27·LG 트윈스)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포크볼만 좀 더 완벽하게 만들면 30세이브 이상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LG는 오프시즌 고우석이 이탈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한 그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서 작지 않은 공백이 생겼다. 2022년 KBO리그 구원왕 출신인 고우석은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 전력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을 대체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유영찬이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신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파격에 가깝다.더욱이 LG는 2022년 KBO리그 홀드왕 출신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을 보유했다. 정우영은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고속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발돋움했다. 고우석의 역할을 대체할 후보로 고려할 수 있지만 염경엽 감독의 시선은 유영찬으로 향한다. 염 감독은 "유영찬은 150㎞/h에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하는데,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유영찬은 지난해 67경기에 등판,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개막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안정된 투구로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 "경험만 계속 쌓이면 충분히 승리조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3경기에 등판한 유영찬은 평균자책점 1.50(6이닝 1실점)으로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김경태 LG 투수 코치는 "유영찬은 수직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다. 포심 패스트볼의 RPM(회전수)도 수준급이다. 타자들의 체감 구속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구종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2024시즌 뒤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베테랑 김진성은 1985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김 코치는 "(감독님께서) 장기간 마무리 투수로 키우려고 (유영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지난해 큰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몸 상태에 이상 없으니까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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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도 고려했지만 '약속'은 미뤘다 왜? "오승환 은퇴 논의, 아직은 아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이 ‘영원한 삼성맨’을 예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오승환은 지난 16일 삼성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오승환은 2025시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다.해외리그에서 활약한 6년(2014~2019)을 제외하고 13시즌(2005~2013, 2020~) 동안 삼성에서만 뛰었던 그는 43세까지 삼성맨으로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삼성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라면 오승환의 등 번호(21번)는 영구결번이 될 확률이 높다. 자격은 충분하다.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400세이브를 올렸다. 250세이브부터는 KBO리그 최초 및 최다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여기에 삼성의 원클럽맨 요건까지 갖췄으니, 영구결번은 떼 놓은 당상이다.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 이후 삼성의 네 번째이자, 라이온즈 투수 최초의 영구결번 타이틀을 노린다. 다만 이번 FA 계약에 영구결번이나 오승환의 은퇴 후 계획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그의 나이와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계약 논의 단계에서 해당 부분을 약속할 법도 한데, 선수와 구단은 ‘은퇴’라는 단어를 배제했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계약 때 영구결번이나 은퇴 후 계획 이야기가 나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은퇴를 거론하기보단 선수가 계약 기간 2년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는 데 초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2년 뒤 재계약의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42세의 나이에도 58경기에 나서 4승 5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엔 32경기 20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거뒀다. 세이브 기록은 리그 3위. 경쟁력은 여전하다.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 정도의 선수라면 굳이 (은퇴 후 계획을) 약속하지 않아도 구단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않겠나”라면서 “선수 본인도 성적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구단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로 판단해 2년 계약을 제안했다. 지금 은퇴를 고려할 때는 아닌 것 같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 신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은 임창용이 2018년 6월 7일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세운 42세 3일이다. 오승환이 올해 7월 중순 이후 세이브를 추가하면 이 기록을 갈아치운다. 더 나아가 오승환이 2년 뒤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리그 역대 최고령 등판 신기록도 세울 수 있다. 해당 기록은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2009년에 세웠던 43세 7개월 7일이다. 오승환이 이를 깨기 위해선 2026년 봄까지 공을 던져야 한다.윤승재 기자 2024.01.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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